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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7 11월 늦가을 안개속 구기자 수확 1


11월의 아침은 매일 안개이다.
구기자따기에도 손이 시려운 계절이 찾아왔다.
매일 쉬지 않고 새벽이 걷힐 무렵부터 구기자를 딴다.


경주야생종구기자는 11월에 가장 수확량이 많다. 서리가 내려도 잎이 마르지 않는 토종 재래종 구기자는 아직 멀쩡하다. 개량종은 잎이 떨어진지 오래이나 재래종의 그 끈질긴 생명력은 이 정도의 추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야생식물은 수천년을 이어오며 그 존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생물의 다양성을 이어간다는 자부심, 품종의 다양화를 유지해야 인류에게도 희망이 있다. 몇개의 단품종으로는 소멸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재래종도 반드시 보존하고 확대생산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유산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미래를 개척하는 길이다.
너무 거창했나 ~


이슬이 맺힌 구기자를 따는 일은 손이 시려운 고통의 연속이다. 그 고난을 견디며 하나씩 하나씩 따서 모은다.


외국인 인력들도 장기간 투입중이다.
구기자 따는일에 국적은 의미없다. 누가누가 잘 따는가 그것만이 구별의 기준이 된다. 그렇다고 고용자는 절대 일 못한다고 뭐라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더 연구하고 열심히 따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손시려운,
 안개 낀 아침,
모닥불은 필수이다.
손을 녹여가며 구기자따기는 계속된다.


저 태양이 안개밖으로 빨리 나와주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이슬을 말려주고, 따뜻한 빛을 비추어 구기자따는 일꾼들의 얼어붙은 몸이 스르르 녹아내리길 ...
그리고 내 몸도 녹아내리길 ...
그렇게 11월의 구기자수확은 연일 계속된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이 더 추워지기전에 열심히 모아 추운겨울을 나야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경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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